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최근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 도요타에서 34년간 성능 및 안전 테스트 결과를 조작했다는 ‘품질부정’ 사건이 밝혀지면서, 이른바 ‘도요타 스캔들’이 일본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요타의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목표지향주의’와 ‘상명하복 문화’가 꼽힙니다.

도요타 품질이슈를 보면서 문득 코브라효과가 떠올랐습니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 총독부는 코브라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코브라를 잡아오는 수에 비례하여 금전적인 보상을 했습니다. 초기에는 이런 조치들이 성공적인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이상하게도 코브라는 오히려 더 많아졌습니다. 집집마다 우리를 지어 코브라를 키우고 그것을 잡아 보상을 받았던 것이죠. 이 일화에서 유래해 문제해결을 위해 낸 대책이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키거나 역효과를 초래하는 현상을 ‘코브라 효과’라고 하는데요. 도요타의 계획했던 목표달성 수준에 따라 평가하는 제도 역시 코브라효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도요타 스캔들'을 보면서 과연 이것이 도요타만의 문제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많은 조직들에게 일반화되어 있는 ‘합의한 목표에 대한 달성도 측정’이라는 프레임, 즉 '성과계획 = 평가의 기준'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어떤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